'7월 22일' 리뷰 – 실화 테러를 담은 비극적 기록물
혹시 테러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볼 준비 되셨나요?
쉽지 않은 이야기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날의 기록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영화 '7월 22일'을 리뷰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2018년에 나왔는데, 그동안 놓치고 있었더라고요. 굳이 미뤄왔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테러 영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적으로 힘들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테러 묘사가 아니라, 그 후의 사회적 치유와 회복에 집중한 작품이었습니다. 비극적인 실화를 어떻게 영화가 담아낼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해 볼게요.
영화 개요: 노르웨이 최악의 테러가 남긴 상처
'7월 22일'은 2011년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극우주의자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오슬로 정부청사에 폭탄을 터뜨린 후, 우퇴야 섬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해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죠.
이 영화는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연출했으며, 모든 배우가 노르웨이 출신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원래 노르웨이어로 촬영할 계획이 있었지만, 국제적인 관객을 고려해 영어로 제작되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현지 배우들을 기용해 사건의 진정성을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테러 장면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세 가지 시선에서 사건을 조명합니다:
- 총격에서 살아남은 빌야르의 관점
- 노르웨이 정부 지도자들의 관점
- 테러범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립페스타드의 관점
이렇게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하면서, 테러 자체보다 그 이후의 사회적 치유와 민주주의 회복 과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숨 막히는 재현, 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연출
테러를 다룬 영화는 종종 선정적인 폭력 묘사로 논란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유나이티드 93'과 '캡틴 필립스' 같은 실화 기반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불필요한 자극 요소를 배제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선택했습니다.
연출 방식 | 특징 |
---|---|
핸드헬드 카메라 | 현장감을 살려 관객이 사건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줌 |
잔인한 장면 최소화 | 테러의 잔혹성보다 피해자들의 공포와 혼란을 강조 |
특히 우퇴야 섬 총격 장면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긴장감이 넘쳤어요. 좁은 공간에서 탈출하려는 청소년들의 공포를 차분한 카메라워크로 담아내며, 오히려 더욱 현실적인 충격을 주었습니다.
생존자 빌야르의 투쟁: 영화의 가장 큰 감동 포인트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인물은 단연 생존자 빌야르입니다. 그는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이후 신체적·정신적 트라우마와 싸워야 했죠. 영화는 그의 회복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단순한 생존이 아닌 극복과 용기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 처음에는 걷지도 못하고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모습
- 점차 회복하며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
- 법정에서 브레이비크와 마주하는 장면 – 가장 감동적인 순간
특히 빌야르가 법정에서 브레이비크를 향해 "당신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정말 가슴을 울렸습니다.
테러범의 변호인: 민주주의의 딜레마
이 영화에서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인물은 브레이비크의 변호인, 게이르 립페스타드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테러범을 악마화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이 영화는 법적 절차와 민주주의 원칙을 다루며 더 깊이 있는 고민을 던집니다.
립페스타드는 개인적으로 브레이비크를 변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의 직업적 윤리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그를 변호하는 역할을 맡죠. 결국 그는 법의 공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며 가족까지 위협받게 됩니다.
민주주의적 가치 | 영화에서 표현된 방식 |
---|---|
법 앞에서의 평등 | 브레이비크조차도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음 |
감정보다 원칙 | 감정적인 분노가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키는 립페스타드 |
그가 한 말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우리가 그를 괴물처럼 대한다면, 우리도 괴물이 된다"였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증오가 아닌, 법과 정의를 통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폴 그린그래스의 연출과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다큐멘터리 같은 현실적인 연출로 유명한데, 이 영화에서도 그 특징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활용해 현장감을 살리고, 군더더기 없는 편집으로 테러의 혼란스러움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영화가 단순히 테러범의 범죄를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에요.
- 브레이비크의 이념을 깊이 다루지 않고, 피해자와 생존자의 회복 과정에 집중
- 극단주의에 대한 경고보다는 민주주의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
- 테러가 목표로 했던 공포와 분열이 아닌, 더 단단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로 삼음
특히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인터뷰에서 그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이 영화는 브레이비크의 사상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맞서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것이야말로 이 영화가 단순한 테러 영화가 아니라, 희망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영화인 이유입니다.
기억해야 할 비극,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
'7월 22일'은 단순한 테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테러 이후에도 희망과 회복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 극단주의와 증오가 남긴 상처
- 희생자와 생존자들의 회복 과정
- 법과 민주주의의 중요성
이 영화를 본 후, 당시 노르웨이 총리였던 옌스 스톨텐베르그의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간성이 될 것이다."
이 영화는 그 메시지를 우리에게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마무리
솔직히 이 영화를 보는 동안 감정적으로 참 힘들었어요. 하지만 테러의 참혹함을 넘어서, 우리는 희생자들의 용기와 사회가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비극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간성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당시 노르웨이 총리가 했던 말처럼,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개방성, 더 많은 인간성이 될 것이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단순한 영화적 감동을 넘어서, 우리가 사는 사회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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