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들' 제주 4.3 여성의 침묵 속 기억
과연 말하지 못한 역사는 사라지는 걸까요? '목소리들'은 침묵이 전하는 강렬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늘은 4월 개봉을 앞둔 다큐멘터리 영화 '목소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작품답게, '목소리들'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낸 여성들의 '침묵' 속 이야기를 전하는 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제주 4.3 사건을 여성 생존자들의 시선으로 조명한 최초의 다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영화를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고, 오늘 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요.
목소리들 VOICES 2025
침묵으로 역사를 말하다 – '목소리들'의 특별함
목소리들'은 1948년부터 7년 7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벌어진 4.3 사건을 여성의 관점에서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작년 5월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어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에서도 심사위원 특별언급상과 관객상까지 받았습니다.
이번에 제주 4·3 사건 77주기를 맞아 2025년 4월 3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죠.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부터 약 7년 7개월 동안 제주도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학살 사건이에요.
당시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봉기가 일어났고, 이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군경이 "공산 빨치산 소탕"을 외치며 제주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했습니다.
그 결과 제주 인구의 약 10%에 달하는 3만여 명의 주민이 희생되고 마을 전체가 불태워지는 참혹한 비극이 벌어졌죠.
오랫동안 이 사건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어요. 특히 제가 충격적이었던 건, 여성들이 겪은 폭력과 수난에 대해서는 공식 역사 기록과 증언에서조차 침묵이 이어져 왔다는 거예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이런 내용 배운 기억이 없거든요.
이 영화는 화려한 연출 없이도 강렬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할머니들의 증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그분들이 직접 말하지 않는 순간까지 깊은 의미를 부여하죠. 지혜원 감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다큐멘터리"라는 철학으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말하지 못한 역사 –생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
1948년 봄, 토산리 마을의 어린 여성들이 한꺼번에 끌려가 며칠 후 모두 사살되었답니다.
혼자 살아 돌아온 소녀였던 김은순 할머니는 평생 그날의 일을 입 밖에 내지 못한 채 살아오셨어요.
질문을 받으면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각했다고 해요.
영화에서 카메라가 김은순 할머니를 비롯한 네 명의 여성 생존자(김은순, 김용열, 고정자, 홍순공)를 담아내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할머니들은 직접적으로 폭력 피해를 말로 설명하지 않아요. 하지만 화면 속 길어진 침묵과 갑자기 터져 나오는 마른 울음이 오히려 그들이 겪은 고통의 깊이를 더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특히 김은순 할머니는 카메라 앞에서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그 침묵과 떨리는 손이 당시의 끔찍한 경험을 모두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끔 영화는 말보다 침묵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더라고요..
여성의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역사
역사는 흔히 승자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목소리들'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 피해자들의 역사를 복원하려는 시도입니다. 김옥영 프로듀서는 언론에서 여성 희생자들을 '○○의 처', '○○의 딸'로만 기록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그 순간, 여성 피해자들이 주체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합니다.
- 여성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최초의 다큐멘터리
- 단순한 피해자로서가 아닌, 역사의 주체로 조명
- 침묵의 의미를 전달하는 감각적인 연출
제작 과정의 어려움과 진정성
이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은 이미 80~90대의 고령이었고,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고통이었어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촬영 일정이 여러 차례 미뤄졌다고 해요. 제작진은 무엇보다 생존자 할머니들의 편안함을 우선으로 두며 조심스럽게 접근했습니다. 어떤 인터뷰는 1년 넘게 설득 끝에 이루어졌고, 촬영 도중에도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생존자들을 배려해 중단된 적도 많았다고 합니다.
제작 과정 | 어려움 |
---|---|
생존자 인터뷰 | 트라우마로 인해 많은 분들이 증언을 거부함 |
촬영 일정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차례 연기됨 |
영상 연출 |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전달력 있는 방식 고민 |
침묵과 재현의 균형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표현 방식에 있습니다. 보통 역사 다큐멘터리는 증언과 함께 당시의 기록 영상이나 사진을 활용하죠. 하지만 '목소리들'은 달랐어요. 과거 영상을 사용하는 대신 애니메이션 재현을 적극 활용했거든요. 이 방법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생생한 전달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특히 김은순 할머니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될 때, 그 장면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 증언 중심의 다큐지만 침묵의 힘을 적극 활용
-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비주얼 재현
- 감정을 자극하는 대신 조용한 방식으로 접근
작품의 역사적, 사회적 의미
이 영화는 단순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역사적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품은 많지만, 여성 피해자의 이야기에 집중한 작품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 영화가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남성 중심 서사에서 벗어나 여성의 시선에서 제주 4.3을 바라본 최초의 작품이기 때문이죠.
- 여성 생존자들의 침묵을 기록한 첫 번째 다큐멘터리
- 제주 4.3 사건을 여성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
- 역사의 기록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 제시
자주 묻는 질문 (FAQ)
이 영화는 제주 4.3 사건을 여성 생존자들의 시선에서 조명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증언과 침묵을 통해 여성들이 겪었던 아픔을 전달하며, 그동안 기록되지 않았던 역사를 새롭게 쓰려는 시도를 합니다.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과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 여성들은 '누군가의 아내'나 '딸'로만 언급될 뿐, 독립된 존재로서 조명되지 않았어요. 이 영화는 그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는 최초의 시도입니다.
'목소리들'은 전통적인 역사 다큐멘터리와 달리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합니다. 또한, 생존자들의 침묵을 하나의 메시지로 삼아 과거의 아픔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제주 4.3 사건의 기본적인 배경 설명부터 시작하여, 사건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2025년 4월 3일, 제주 4.3 사건 77주기를 맞아 전국 주요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입니다. 또한 독립영화 배급 방식인 "관객이 여는 100개의 극장" 캠페인을 통해 지역 상영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큐멘터리는 종종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죠. 하지만 '목소리들'은 다릅니다. 과장되지 않은 연출과 생존자들의 조용한 이야기 속에서도 강렬한 울림이 느껴져서 몰입도가 높아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목소리들
'목소리들'은 단순한 영화가 아닙니다. 그동안 잊히고, 지워지고, 침묵해야만 했던 여성들의 역사를 되살리는 하나의 기록이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우리가 단순히 역사를 '배운다'는 것이 아니라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를 직면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화해와 치유는 그 기억 속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제주 4.3에 관한 이야기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의심했고 충격받았습니다.
그렇게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를 나이가 많이 들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모르고 살아서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저는 이영화가 이 영화가 많은 개봉관에서 상영되어 많은 사람이 봤으면 하지만.
그렇지 못할 거란 것이 예상되어 맘이 아픕니다. 볼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4월 3일, 이 특별한 영화를 통해 제주 4.3의 여성 생존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그들의 침묵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함께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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