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오브 킹스' 리뷰 – 찰스 디킨스가 들려주는 이야기
사실 처음에 이 영화 제목 보고 좀 당황했어요.
'킹 오브 킹스'라니...
이게 무슨 1961년 니콜라스 레이 감독 작품도 아니고, 1927년 세실 B. 데밀 무성영화도 아니고.
또 예수 영화야?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보니까...
아, 이건 완전히 다른 영화구나 싶었어요.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이 영화의 가장 특별한 점은 스토리 구성이에요.
찰스 디킨스가 킹 아서에 푹 빠진 아들 월터에게 "진짜 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설정이거든요.
처음에는 "아, 또 액자식이구나" 했는데요.
의외로 정말 효과적이었어요
막상 보니까 이게 정말 효과적이더라고요.
특히 아이들한테는 복잡한 성경 이야기를 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해요.
아빠가 아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형식이라 자연스럽게 몰입되고요.
하지만 좀 거슬리는 부분도...
솔직히 말하면...
디킨스와 아들이 중간중간 끼어드는 게 좀 거슬릴 때도 있었어요.
예수님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현실로 돌아오면, 몰입이 깨지는 느낌?
어떤 리뷰에서는 이게 관객한테 "이렇게 느껴야 해!"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고 하던데...
음,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요.
오스카 아이작의 예수님
성우진은 정말 화려해요.
오스카 아이작 - 예수
케네스 브래너 - 찰스 디킨스
포레스트 휘태커 - 베드로
피어스 브로스넌 - 빌라도
이름만 봐도 대단하죠?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근데 솔직히...
오스카 아이작의 예수 목소리는 좀 아쉬웠어요.
뭔가 너무 조곤조곤해서 졸린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물론 따뜻하고 지혜로운 느낌은 잘 살렸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더 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래도 배우들 덕분에 무게감은 확실
이름값이 있는 배우들이 참여한 덕분에 단순한 아동용 영화가 아니라는 느낌은 확실히 받았어요.
신앙이 없는 사람들도 "오스카 아이작이 나온다고?" 하면서 관심 가질 만하죠.
근데 흥행 성적이 진짜 대박이에요
7월 16일 개봉해서 첫 주말에 바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개봉 5일 만에 40만 명 가까이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가 약 38만 8,000명, 매출이 약 39억 2,500만 원이라고 해요.
첫 주말 좌석 판매율도 30.4%로 상당히 높았고요.
북미에서는 이미 기생충 넘었다고
이미 북미에서는 누적 수익이 6,026만 달러(약 836억 원)라고 하던데...
이게 한국영화 최고 기록이었던 '기생충'을 뛰어넘는 성과라고 해요.
와... 정말 K-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달라진 걸 느끼게 되네요.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솔직히...
픽사나 드림웍스 수준을 기대하면 안 돼요.
'이집트의 왕자' 같은 걸 생각하시면 실망할 거예요.
하지만 엔젤 스튜디오 규모 치고는 나쁘지 않았어요.
빛과 물 표현은 예뻤어요
특히 빛이나 물 표현은 꽤 예뻤고, 예수님 세례 장면은 인상 깊었어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그릇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봐요.
아이들 배려는 정말 잘했어요
십자가 장면 같은 건 정말 조심스럽게 처리했더라고요.
피도 안 보이게 하고, 너무 무섭지 않게 흐릿하게 처리하고.
이런 건 정말 센스 있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트라우마 받을 만한 장면은 아니었거든요.
누구를 위한 영화일까?
이 영화의 성공 비결은 타겟을 확실히 했다는 점이에요.
엔젤 스튜디오가 교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케팅하고, '페이 잇 포워드' 티켓 시스템까지 만들어서...
정말 똑똑하게 했어요.
신앙 공동체에게는 특별한 의미
이 영화는 신앙을 가진 공동체와 가족들에게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지녀요.
다음 세대에게 신앙의 이야기를 전수하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귀중한 매개체라고 할까요?
근데 신학적으로는 좀 아쉬운 부분도
목회자들 중에는 성경 번역이 좀 아쉽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마가복음 10장 45절에서 '몸값(ransom)'을 '혜택(benefit)'으로 번역한 건데...
뭐, 대중적으로 쉽게 만들려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접근성과 정확성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을 것 같아요.
1961년 작품과 비교해 보면
니콜라스 레이의 1961년 '킹 오브 킹스'는 완전히 다른 영화였어요.
그 영화는 로마의 정치적 상황이나 바라바 같은 혁명가들 이야기가 많이 나왔거든요.
정말 역사 속의 예수님을 그린 거였다면...
2025년 버전은 마음속의 예수님
이번 애니메이션은 그런 거대한 역사적 배경보다는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이야기에 집중해요.
'역사 속의 예수'가 아니라 '마음속의 예수'를 그린 거죠.
시대가 바뀌면서 관점도 바뀐 게 보여요.
결국 이런 분들한테 추천해요
완벽한 영화는 아니에요.
'이집트의 왕자' 같은 명작과 비교하긴 어렵고.
하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강추
아이들에게 성경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줄지 고민하는 부모님들
가족끼리 함께 볼 만한 영화를 찾는 분들
신앙이 없어도 좋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
이런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택일 것 같아요.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든 생각
단순히 영화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집에서 가족끼리 이야기할 거리가 생기는 영화예요.
"오늘 영화 어땠어?"
"예수님이 왜 그렇게 했을까?"
이런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2025년 '킹 오브 킹스'는 스크린 안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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