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Kingdom, 2019) 조선 좀비로 한국 사극의 경계를 넘다

감독: 김성훈
개봉일: 2019년 1월 25일
장르: 스릴러, 사극, 좀비, 판타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2019년 등장과 동시에 전 세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좀비와 조선 시대 사극을 결합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이며, 호평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시즌 2까지 이어지는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류승룡, 주지훈, 배두나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참여해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함께 뛰어난 영상미, 충격적인 스토리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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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요약

조선 시대, 왕이 병으로 쓰러지면서 권력 다툼이 시작됩니다. 이때 왕의 병이 단순한 질병이 아닌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전염병으로 밝혀지고,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은 이 무시무시한 전염병의 진실을 파헤치며 조선을 지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죽은 자들이 산 자들을 먹기 시작한다”는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조선 땅 곳곳에서 피비린내 나는 좀비 사태가 일어납니다.

&킹덤을 처음 접했을 때, 한국 사극과 좀비물이 과연 어울릴까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몇 회가 지나자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이 독특한 결합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서양 좀비물과 달리 조선이라는 배경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분위기와 긴장감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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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의 인기요인

기술적 완성도

킹덤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촬영 기법과 연출입니다. 조선 시대의 풍광과 전통 복식을 실감 나게 표현한 고증 덕분에 관객은 마치 조선 시대 한가운데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밤과 낮, 어둠과 빛을 활용한 장면들은 공포감을 극대화했습니다. 긴박한 전투 장면은 카메라 앵글과 빠른 컷 편집을 통해 좀비들의 위협을 생생하게 전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역사적 상징의 활용

왕실의 권력 다툼과 기득권의 탐욕, 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민중의 모습 등은 조선 시대 사회상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좀비라는 괴물은 권력을 쥔 자들의 이기심에 의해 무고한 백성이 피해를 입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설정은 현실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며, 단순한 좀비 드라마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미장센과 색채

조선 시대의 의상과 소품, 그리고 각종 풍경의 색감은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좀비들이 활동하는 어둠과 혼란의 밤 장면에서 사용된 어두운 색채와 대비되는 붉은 피의 색감은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배경의 기와집, 한복, 전통 소품 등이 리얼하게 재현되어 시대적 감각을 살리면서도 좀비와의 대립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배우들의 열연

주지훈은 세자 이창 역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왕좌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를 느끼는 인물을 실감 나게 표현했습니다. 특히 좀비와 맞서 싸우며 보여주는 결단력과 복잡한 감정 표현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류승룡이 맡은 조학주는 권력을 위해 무엇이든 희생할 수 있는 냉혹함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배두나가 연기한 의녀 서비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하려는 의지를 담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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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와 좀비의 신선한 만남

킹덤은 기존 좀비물과 달리 중세 조선이라는 배경을 설정하여 한국의 고유 정서를 좀비물에 결합했다는 점에서 독창적입니다. 예를 들어 조선의 배경과 한국적 전통이 결합되면서, 일반적인 서양 좀비물에서 볼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역사적 긴장감과 감정이 잘 살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전염병과 민중의 고통, 기득권층의 부패와 같은 조선 시대의 역사적 문제를 현대적 시선으로 해석해 냅니다. 또한 굶주림으로 인한 비극적 상황, 백성의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창의 모습은 한국적 감정과 역사적 맥락을 반영하여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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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소감

좀비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두운 밤, 피에 굶주린 좀비들의 무리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은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조성하며 숨이 막히는 듯한 긴장감을 전달했습니다.

또한, 왕의 침실에서 벌어진 장면은 극 중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순간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며 왕의 비밀을 드러내는 동시에 좀비와 마주하는 이창의 표정 변화가 돋보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좀비물의 스릴을 즐기는 분들뿐만 아니라 한국 사극의 고전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추천드립니다. <킹덤>은 단순한 좀비물이 아니라 역사적 서사와 스릴러가 결합된 작품으로서 색다른 감상을 제공합니다. 특히 사회적 문제나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이 가진 풍부한 상징과 메시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킹덤>은 한국 사극과 좀비 장르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 탄탄한 각본, 뛰어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은 물론이고, 역사적 상징과 시사적 메시지까지 고루 갖춘 작품입니다. 다만 일부 설정에서 좀비물 특유의 클리셰가 반복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런 요소들마저도 작품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